[평양냉면 탐방] 논현동, 진미평양냉면
- 한끼의 진심(眞心)
- 2021. 1. 23.
※음식 맛은 지극히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진미평양냉면을 처음 방문했을 때는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아마 가기 전에 여러 사람에게 극찬에 가까운 추천을 들어 기대가 큰 탓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육수는 평양면옥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았고, 면은 우래옥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았어요. 그렇게 기대 큰 첫걸음을 뒤로하고 진미평양냉면을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학동역에 방문할 일이 있어서 갔다가 점심 먹을 곳을 찾다보니 진미평양냉면이 눈에 띄었습니다. 평일이었고, 점심시간이 약간 지난 시간이어서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진미평양냉면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1시 반이 넘은 시간이었음에도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자리에 앉아 평양냉면과 만두를 시켰습니다. 가장 먼저 추운 날씨와 허기진 배를 달래줄 면수가 나왔습니다. 무심히 면수를 한모금 마셨습니다. 약간 무거운 느낌의 면수가 생각보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밑반찬으로는 김치와 무가 나옵니다. 좌측 위에는 만두를 찍어먹을 양념장입니다. 그냥 간장이 아니라 겨자가 조금 들어간 특이한 맛입니다. 뒤에서 다시 말하겠지만 만두와 무척 잘 어울립니다. 잠깐 기다리니 만두보다 먼저 평양냉면이 나왔습니다.
언제나와 같이 평양냉면이 나오면 그릇채 들어서 육수를 한 모금 마십니다. 한 모금 마시자마자 바로 "어, 육수가 맛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히 저번에 왔을 때는 이렇게 맛있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번에 마신 육수는 너무나 맛있었어요. 시원한 육수에 아삭한 파가 식감을 더해줍니다. 필동면옥의 느낌도 조금 있고, 평양면옥의 느낌도 조금 있습니다. 고명으로는 파와 오이, 무절임, 소고기와 돼지고기가 나옵니다.
면은 여전히 호불호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다른 곳의 평양냉면보다는 면이 투박하다기보다는 매끄럽습니다. 하지만 육수와 잘 어울립니다. 부족함이 없습니다.
정신없이 한그릇을 비웠습니다. 정말로 깔끔한 한 그릇이었습니다. 즐겨보는 프로그램인 맛있는녀석들에서 진미평양냉면을 강호동 추천 맛집으로 소개한 적이 있었습니다. 첫 방문 이후의 방송이어서 크게 공감이 가지 않았었는데, 지금이라면 고개를 끄덕이며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집의 다른 추천메뉴는 접시만두입니다. 이북식 만두 중에서는 진미평양냉면의 접시만두가 단연코 최고입니다. 한입 베어 물면, 이북식 만두의 담백함과 피 안에 고여 있는 적당한 육즙이 조화를 이룹니다. 마치 크기가 큰 소룡포를 먹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진미평양냉면에서 주는 특이한 양념장을 만두에 더해 먹으면 더욱 좋습니다.
평양냉면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 가장 나중에 먹어 조금은 식은 만두였지만, 먹지 않았다면 후회할 정도였습니다. 진미평양면옥은 불고기 맛집으로 유명하다는데, 조만간 불고기를 먹으러 다시 한번 방문해야겠습니다.
부족함이 없는 맛, 진미평양냉면이었습니다.
-끝-
[평양냉면 탐방기]
1. 우래옥: [평양냉면 탐방] 을지로, 우래옥
2. 진미평양냉면: [평양냉면 탐방] 논현동, 진미평양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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