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냉면 탐방] 을지로, 우래옥

    ※음식 맛은 지극히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전에 다녀온 것을 현재 작성한 것입니다. 

     

     

    <을지로, 우래옥>

    몇 년 전 평양냉면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호기심을 가지고 있을 때 우래옥에서 평양냉면을 먹었습니다. 평양냉면의 맛은 슴슴하다는  가지고 있다는 귀로, 눈으로 배운 맛은 한 숟가락 삼킨 진한 육수에서 무색해졌습니다. 30도를 넘나드는 더운 여름날 먹고 나와 을지로 4가 골목을 빠져나오는 그 길에서, 얼음이 떠있지 않은 냉면이 이렇게 시원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해줬죠. 먹는 그 순간뿐만 아니라 시원함이 내 안에 남아 있는 느낌이었어요.   

     

    전 그 뒤로 매년 한번 이상은 우래옥을 찾습니다. 우래옥(又來屋)의 그 의미 그대로 매년 다시 찾는 집입니다. 누군가에는 냉면 한 그릇에 14,000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가격이지만, 적어도 저에게는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우래옥만의 특징은 육수와 고명에 있습니다. 고기 국물을 마시는 듯한 진한 육수와, 면 위에 푸짐하게 올라가 있는 고명들. 무와 배, 상큼한 김치, 그리고 고기가 진한 육수와 어우러져 우래옥만의 풍미를 뽐냅니다. 그래도 무엇보다 우래옥의 평양냉면의 최고는 면입니다. 메밀향과 식감, 두께 모든 것이 부족함이 없어요.

     

    참고 1: 평양냉면 치고 육수는 조금 진한 편이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우래옥의 면수>

    자리에 앉아 평양냉면을 주문하고 선불로 계산을 마치면 면수를 가져다줍니다. 다른 평양냉면 가게의 면수와 색에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자리에 앉아 차를 마시듯이 면수를 마시면서 속과 급한 마음을 달랩니다. 기다리다 보면 주인공인 평양냉면이 나옵니다. 

     

     

    <우래옥, 평양냉면>

     

    <우래옥, 유일한 반찬 배추 겉절이>

    평양냉면이 나오면 의식처럼 하는 일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그릇째 들어서 육수를 한 모금 마십니다.  육수가 진한 향을 풍기며  식도를 타고 흘러갑니다. 면을 풀어 면만을 크게 한 젓가락 잡아 올려 입에 넣고, 숟가락으로 육수를 함께 넣어 씹으면, 면과 육수가 어우러진 맛이 일품입니다. 이렇게 육수랑 같이 먹다 보면 육수가 금방 모자랍니다. 항상 시킬 때 육수를 추가해 달라고 하지만, 그래도 모자랍니다. 중간에 한번 육수를 채워달라고 부탁해 넉넉히 육수를 채웁니다. 배추 겉절이는 살짝 달콤하면서, 너무 자극적이지 않아 평양냉면과 잘 어울립니다.

     

    참고 2: 우래옥에서는 냉면을 시킬 때 숟가락을 주지 않습니다. 따로 부탁해야 합니다. 

     

    <행복이 가득찬 그릇>

    오래된 음식점들만의 편안함이 있습니다. 매번 올 때마다 기대했던 그 맛 그대로를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래옥은 친절한 직원분들과, 깨끗한 가게, 그리고 맛이 어우러져 매번 부족함이 없습니다. 누군가를 대접해야할 때에도 마음편히 수 있는 곳입니다.

    -fin-

     

     

    [평양냉면 탐방기]

    1. 우래옥: 2021/01/08 - [먹을궁리/사먹다 망할 기세] - [평양냉면 탐방] 을지로, 우래옥

    2. 진미평양냉면: 2021/01/23 - [먹을궁리/사먹다 망할 기세] - [평양냉면 탐방] 논현동, 진미평양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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