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옥천냉면 황해식당 본점

    ※음식 맛은 지극히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옥천냉면을 찾아가는 분들은 2가지 주의해야 합니다. 

     

    첫째, 옥천면에는 수많은 옥천냉면이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에 "옥천냉면"만 찍고 가면 다른 곳에 가서 옥천냉면을 먹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웬만하면 주소 <경기 양평군 옥천면 고읍로 140>를 찍고 찾아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둘째, 일반적인 함흥냉면이나 평양냉면을 생각하고 가면 실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옥천냉면은 그 자체로 다른 종류의 음식입니다. 맛있는 냉면을 먹으로 간다는 마음보다는 새로운 음식을 먹으러 간다는 마음으로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옥천냉면, 새로운 맛

     

    간판 꺼진 옥천냉면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는 음식점에서 실망한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다 있을 겁니다. 저에겐 옥천냉면이 그런 집입니다. 찾아보니 많은 후기들이 있었고, 도착해보니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많은 기대를 했었죠. 

     

    옥천냉면, 물냉면

    옥천냉면을 처음 먹었을 때를 잊지 못합니다. 맛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제가 생각했던 맛이 아니었어요. 매주 향이 물씬 나는 간장으로 한 돼지고기 육수에 단맛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함흥냉면의 자극적인 시원한 맛도 아니었고, 평양냉면의 동치미 국물의 시원한 맛도 아니었습니다. 

     

    면은 메밀과 고구마 전분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메밀의 투박함보다는 마치 쫄면 같은 쫄깃함이 느껴집니다. 

     

    첫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는 이 음식점은 다시는 오지 않겠구나 싶었습니다. 제 취향이 아니었거든요. 너무 단 맛이 강렬하게 느껴졌어요. 

     

    옥천냉면을 다시 방문하다

    그런데 몇달이 지나고 나니, 갑자기 옥천냉면이 생각이 났습니다. "한번 더 가서 먹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방문해서 옥천냉면의 맛을 즐기고 왔습니다. 

     

    첫 방문에는 익숙하지 않은 맛 때문에 옥천냉면을 제대로 즐길 수 없었습니다. 두 번째 방문에는 대비를 한 상태였기 때문인지, 아니면 한번 경험해본 덕분에 맛이 익숙해져 있기 때문인지 충분히 먹을만했습니다. 

     

    옥천냉면

    처음 먹었을때처럼 너무 달게 느껴지지도 않았습니다. 간장을 베이스로 한 살짝 단 육수와, 그 육수에서 나는 메주향을 즐기게 됐습니다. 옥천냉면을 먹을 때는 같이 나오는 무김치를 같이 드셔야 합니다. 육수의 단맛과 김치의 시원하고 시큼한 맛이 어우러져 맛을 더 살려주거든요. 

     

    지금도 옥천냉면을 "맛있는" 음식으로 소개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1년에 1~2번은 꼭꼭 가서 먹는 음식입니다. 옥천냉면만의 그 고유의 맛이 가끔 생각나거든요. 

     

    옥천냉면에 가면 꼭 먹어야 할 완자

    완자, 김치

     

    옥천냉면에도 누구나 맛있게 먹을 메뉴가 있습니다. 바로 "완자"입니다. 두툼한 완자는 부드럽고, 그야말로 육즙이 가득 차 있습니다. 굳이 간장을 찍어먹지 않더라도 적당히 되어 있는 간이 너무 잘 어울립니다. 긴 말이 필요 없는 맛입니다. 

     

     

    마치며

    어떠한 음식은 경험을 해봐야 즐길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홍어 같은 음식들이 특히 그렇죠. 홍어를 처음부터 즐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옥천냉면도 그런 음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옥천냉면을 처음 먹을 때부터  맛있게 즐기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옥천냉면은 한번정도는 더 먹어볼 만한 음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는 음식 옥천냉면이었습니다. 

     

    -Fin-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