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코골이! (수원다원검사 결과 및 양압기 후기) (2편)

    ※혹시 앞의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이전 포스팅을 참조해주세요.

     

     

    굿바이 코골이! (수면다원검사 후기) (1편)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그러하겠지만 저도 매일 아침이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출근합니다. 이놈의 출근은 하면 할수록 왜 더 하기 싫어질까요? 심지어 시간이 지날수록 더 피곤해집니다. 뭐 나이

    ulachacha.tistory.com

     

    수면다원검사 결과 

    수면다원검사를 받고 약 일주일 후에 결과를 듣기 위해 다시 학동역 8번 출구 앞에 있는 <서울수면의원>에 방문했습니다. 검사 결과를 빠르게 듣고자 아침 시간에 방문했는데, 생각보다 조금 기다렸습니다. 수면 의원은 전날 수면검사를 마 친분들이 간단하게 검사 결과를 듣고 가시기 때문에 다른 병원에 비해 아침도 바쁜 시간입니다.

     

    한 10~20분 정도 기다려서 검사 결과를 들고자 진료실에 들어갔습니다. 

     

    검사결과

    검사 결과에 역시나 중등도의 수면무호흡증이고, 전체 수면시간의 44.0%에서 중등도로 코를 골았다고 합니다. 코 고는 소리는 최대 69 dB 정도였다고 합니다. 69 dB이면 시끄러운 사무실이나 전화벨 소리라고 하니까, 옆에서 자는 아내는 얼마나 시끄러웠을지.. 아내에게 조금 더 미안해집니다. 

     

    수면무호흡은 30초에서 최대 59초까지 숨을 안 쉬었다고 합니다. 깨어있을 때는 숨을 참으면 30초만 지나도 고통스러운데 어떻게 59초나 숨을 안 쉰 거죠? 이렇게 숨을 안 쉬면 살기 위해서 뇌가 강제로 잠에서 깨어나도록 하는데, 강제기상 횟수가 시간당 27.1회 (정상 시간당 5회 이하)였다고 하네요. 자도 자도 피곤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네요.

     

    수면무호흡증의 무서운 점은 혈액 내에 산소포화도를 낮추고,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것인데요. 심장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검사 결과 산소포화도가 84%(정상 95% 이상)까지 낮아졌습니다. 제 심장에 무리가 가는 상황인거죠. 

     

    그리고 전혀 몰랐는데 좌측 다리에 하지불안증후군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쉬는 중에 다리에 이상감각이 느껴지거나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는 증후군인데요. 수면 중에 다리를 갑자기 움직인다거나 하는 경우가 하지불안증후군의 증상이라고 합니다. 수면을 방해합니다. 아직 심한 것은 아니지만 시간당 8.2회 정도 왼쪽 다리를 갑자기 움직인다고 하네요. 

     

    검사 결과를 보다 보니 목둘레가 40 cm 이상이면 코골이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목이 두꺼워지면 기도가 좁아질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제 목둘레는 43 cm로 많이 두껍습니다. 

     

     

    치료방법

    수면다원검사 결과 당연하게도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치료 방법은 크게 수술적 방법과 양압기를 이용하는 방법, 그리고 체중을 빼는 방법이 있습니다. 알아보니 수술적 방법은 생각보다 치료 효과가 떨어지고, 재발률도 높은 것 같았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무서워서...

     

    양압기를 이용하여 일단 코골이를 관리하되, 체중을 감량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2021년을 시작하면서 다이어트 프로젝트 <천천히 살 빼기로 결심했다>를 해서 어렵지 않게 감량 중이기도 합니다. 

     

    양압기는 코에 압력을 높여서 기도를 확보하는 역할을 합니다. 

     

    전현무, 유민상씨의 양압기 사용 모습

    나 혼자 산다의 전현무 씨나, 공복자들의 유민상 씨가 양압기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었는데요. 자는 동안 코에 마스크 같은 것을 착용하고, 관을 연결하고 자야 합니다. 당연히 매우 불편하겠죠? 의사 선생님도 10명 중에 2~3명 정도는 양압기에 적응하지 못한다고 하시네요. 

     

     

    양압기를 1주간 무료 임대하다

    양압기를 바로 구매하거나 렌트할 수 있는데요. 근데 제가 양압기를 잘 사용할 수 있을지 모르잖아요. 다행히도 어느 정도 기간 동안 무상으로 양압기를 체험해볼 수 있게 임대를 해줍니다. 최대 2주까지 무상 임대 가능합니다

     

    RESMED 양압기

    무료로 임대해온 ResMed 양압기입니다. 양압기는 코로 바람을 넣어서 압력을 높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코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조그맣게 가습기가 달려있습니다. 그리고 입을 벌리면 압력이 다 빠져나가기 때문에 꼭! 턱 테이프나 밴드로 입이 벌어지는 것을 방지해 줘야 합니다. 입을 벌리고 자면 그다음 날 목도 아프고, 배에 가스가 찰 수 있어요. 전 턱 테이프를 붙이는 탓에 길렀던 수염을 잘라야만 했습니다. 

     

    마스크의 코에 닿는 부분과 물통은 매일 아침 세척해줘야 합니다. 관은 일주일에 한 번 물을 흘려서 세척해주면 된다고 합니다. 

     

    양압기를 조립을 하고, 마스크를 코에 착용하면 자동으로 작동이 됩니다. 아직 압력을 맞추기 전이기 때문에 양압기가 자동으로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압력을 가해줍니다. 압력이 적절하지 않으면 호흡이 찬다던가, 코골이가 지속된다든가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양압기 1주일 사용기

    양압기를 무상으로 임대해서 사용해봤습니다. 일주일 중에 총 6일을 사용했고, 사용시간이 4시간 이상되는 날은 4일이었습니다. 

     

    <장점>

    코골이는 확실하게 줄어듭니다. 

     

    <단점>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불편했어요. 숨이 답답했습니다. 사용한 이틀 정도는 거의 잠을 잔 건지 아닌지 알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입안이 헐고 그랬습니다. 

     

    그래도 이틀이 지나고 나니까 점점 적응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1주일이 지나서 병원을 다시 갔습니다. 병원에서는 생각보다는 잘 썼다고 평가해줬습니다. 양압기를 쓰고 효과를 제대로 느끼려면 몇 개월의 적응기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호흡이 너무 갑갑하다고 하니까 저에게 맞는 양압기 압력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다시 한번 양압기를 착용하고 수면다원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양압기가 본인에게 불편하지 않다면, 압력을 찾기 위한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양압기 압력 검사 

    다시 날짜를 잡아서 양압기 압력검사를 받고 왔습니다. 호흡이 안정되는 압력을 찾는 검사입니다. 지난 수면다원검사와 거의 대부분의 절차가 동일합니다. 다만 양압기를 차고 자야 한다는 점에서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자는 동안 의사분께서 양압기 압력을 조금씩 올려주십니다. 압력 4 ~ 9까지 올렸습니다. 

     

    바로 검사 다음날 아침에 적정한 압력이 무엇인지 결과를 들을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기도가 너무 좁은 것인지, 압력 9가 적정 압력으로 결정받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압력기 임대를 결정했습니다. 

     

     

    건강보험을 적용받아 양압기 임대하기 

    의사 선생님의 처방이 있다면 양압기를 건강보험을 통해 임대할 수 있습니다. 원래 백만 원이 훌쩍 넘는 양압기인데 훨씬 싼 가격에 임대가 가능합니다. 

     

    제가 임대할 수 있는 양압기는 ResMed와 필립스 것이었는데요. 이번에는 필립스 것으로 선택해서 임대했습니다. ResMed와 필립스 양압기의 비교는 다음에 포스팅하기로 하겠습니다. 

     

    임대 가격은 보험을 적용받아 처음 3개월 동안은 38,000원/월입니다. 첫 3개월 동안 4시간 이상 사용한 일수가 70%가 넘으면 추가적으로 할인을 받아 15,200원/월이 됩니다.

     

    마스크는 소모품이라 구매하는 것인데 1년 정도 사용이 가능하고, 보험 지원을 받아 19,000원에 구매가 가능합니다. 

     

    한 달에 한번 병원에 양압기의 SD카드를 빼서 사용 상태를 검사받기도 하고, 양압기 사용에 따른 경과를 진료받아야 합니다. 

     

     

    마치며

    양압기 처방을 받기까지 병원은 4번 정도 방문을 했고, 2번의 수면다원검사를 받았습니다. 

     

    넉넉하게 진료비 약 5,000원, 수면다원검사 약 130,000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습니다. 총 3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습니다. 양압기 압력을 맞출 필요가 없는 분들은 15만 원 정도의 비용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전 입을 벌리고 자는 편이라 턱 테이프 2달분은 병원에서 10,000원에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수면다원검사는 실비보험이 가능합니다. 실비보험을 고려하면 대충 4~5만 원 정도의 비용으로 모든 검사를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양압기 대여료는 병원이 아니라 양압기 회사에 정기결제를 통해 후불로 지불하게 되어 있습니다. 첫 달은 매달 10일에 57,000원이 빠져나갈 예정이고, 그다음 달부터는 2달 동안 38,000원이 나갈 예정입니다. 3개월간 잘 쓴다면 그 이후에는 월 15,200원이겠죠? 

     

    아직은 효과보다는 불편함이 더 크지만, 관리를 위해 한동안 불편해도 양압기를 사용해볼 예정입니다. 

     

    이 글이 수면다원검사와 양압기를 고민 중이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fin-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