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회 불교대학을 입학하다.


    불교와의 인연

    어릴적부터 어머니를 따라 절을 다녔다.
    용돈이 필요하면 108배를 했고, 심심치 않게 어머니가 불교서적을 읽는 모습을 보며 컸다.

    성인이 되어 고향을 떠나 독립을 한 후, 마음이 힘들거나 흔들릴때마다 종교에 의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때처럼 절을 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낯선 도시에서 마음이 가는 절을 찾는것도 어려웠고, 무엇보다 혼자 다닐 용기도 나지 않아, 선뜻 발걸음이 닿지 않았다.
    그러던 중 현재의 남편을 보니 세례를 받지 않고도 꾸준히 성당을 찾는 모습이 보였다.
    남편쪽은 할머니께서 독실한 천주교인 이신데 그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성당을 찾는거 같았다.

    남편의 종교생활은 내가 추구하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실천하는 믿음으로 보였다.
    결국 난 남편과 함께 결혼을 준비하며 천주교 세례를 받았다.

    성당에서 결혼식도 치루고 현재도 성당을 다니고 있으니 종교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천주교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난 아직도 불교가 남같지 않고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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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대학 입학동기

    요가강사라는 직업 덕분에 환경이 나를 명상을 가까이 하게 만든다.

    명상이란게..
    ’그냥 눈만 감고 있으면 되는건가? 왜 사람들이 명상이 좋다는거지? 도대체 명상이란 뭘까?’.. 궁금했다.


    요가워크샵 등 여기저기 명상수업을 접해 보아도 딱히 이렇다할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명상이라는게 더 어렵게만 느껴졌고, 눈을 감고 있는 그 순간이 마치 아득한 어둠속에 빠지는것처럼 무섭게만 느껴졌다.

    내가 직접 명상공부를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사람들에게 배움을 구하는게 아니라 , 나 자신이 직접 공부해서. 수행하며 깨우치는 명상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시어머니께서 정토회 불교대학을 다니고 계셨고, 난 그런 어머니의 추천으로 정토회 행복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정토회의 수장인 법륜스님을 뵌건 몇년전 예능프로그램에서가 처음이였는데, 행복학교를 다니다 보니 법륜스님의 말씀들이 마음을 안정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걸 느꼈다.

     

    마침 6개월 과정인 불교대학이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을 한다는것을 알게되었고, 더 깊은 마음공부를 해보고자 입학신청을 하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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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대학 1주차

    불교대학은 1주일에 한번 정해진 시간에 온라인으로 만난다.
    지난 1주일동안 공부해온 법문(법문 강의를 듣는게 숙제다)을 느낀점과 함께 조별 구성원끼리 나눔을 하는데, 꽤 어렵다.


    행복학교처럼 출석만 잘하면 되는건 줄 알았는데. 불교대학은 왜 이름이 대학인지 알겠더라.(숙제로 주어지는 법문강의가 1주일에 2개씩인데 각 1시간분량이다....;;)

     

    일하는것만으로도 빠듯한 일상에서 1시간짜리 법문을 2개나 들어야한다니 부담이 크다.
    게다가 법문노트도 따로 있어서, 독후감처럼 강의를 듣고 느낀점을 작성해야한다.

    나눔(구성원끼리 느낌점을 발표하고 공유하는걸 나눔이라고 표현한다)을 하는게 어려운 이유는..
    나는 개인적으로 공감을 많이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런 내가 구성원님들의 나눔을 듣다보면. 생각보다 깊고 심각한 고민으로 연결되는 부분들이 많아.. 공감을 넘어서 에너지가 다운되는걸 느낀다....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해지려고 불교대학을 신청한건데, 이부분을 어떻게 다스려야할지 고민이 좀 된다.

    하지만 1주차에서 배웠던 것 중 인상깊었던 구절이 있는데, 지금 현재 이자리에서 행복하라는 것이다.
    유명한 말로는 카르페디엠 이 비슷한 말인거 같은데, 현재가 불만족스럽다고 느껴도 그런 현재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면 미래에도 행복해지긴 어렵다는 말이였다. 이 외에도 ‘괴로움이 없는 편안하고 안정된 상태가 곧 행복한 상태’ 라는 말도 인상깊었다.

     

    정말 좋은 말씀들이 많이 있는데, 이것들을 내가 듣는데서만 그치는게 아니라 실생활에서 적용하는게 가장 중요하지 싶다(불교의 정체성은 ‘체험을 통한 수행’이라고 한다).

     

    그래서 난 이번주 수행연습으로 “사실은 사실대로 인정하자”를 해보려고 한다.
    나는 어느덧 사회적으로 성공한 삶을 살고있다 라고 평가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거 같지만, 주관적으로는 그것들을 잘 인정하지 않고 있다(잘 안된다. 그래서 마음공부를 위해 명상을 공부하고 싶은것이고..).

     

    나 자신을 있는그대로 인정할 수 있어야 나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난 우선 자기수용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든다.

    꽤 괜찮은 사람,
    나를 더 예뻐해주고 사랑해주고 싶다.
    그래야 편안해질테니깐.

    오늘도 애썼다 혜온😊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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