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회 불교대학 ‘어릴적 환경이 나에게 끼친 영향은?’


    제1과목 ‘실천적불교사상’이 5주과정으로 끝났다.
    다음으로 제2과목인 ‘부처님의일생’이 시작되었다.

    법문을 듣던 중 새롭게 알게된 사실이 있다.
    부처님은 신이 아니라는것.

    부처님은 한 인간으로 태어나서 본인이 깨달음을 얻고자 수행을 한 결과로 해탈과열반의 경지에 올랐다는 것.
    (해탈과 열반은 괴로움이 없는 편안한 상태를 말한다.)
    신이 아니라고 하니 더 힘이 생긴다. 나도 할수있겠구나 하는 동질감도 느껴진다.

    물론 나의 하루하루가 매일 괴로움속에 있는것은 아니지만, 그보다 더 행복한 삶을 꿈꾸기에 불교대학에 들어왔다.
    그렇기에 부처님이 인간이었다는 사실은 나에게 큰 희망을 준다.

    법륜스님이 말씀하셨다.

    ‘정토불교대학의 목표는 괴로움과 속박없이 행복하고 자유로운 삶을 체험하고 체득하는 것’

    종교도 상관이 없다. 행복하고자 한다면 정토불교대학생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난 불교대학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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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주 주제질문.

    ‘현재 나에게 영향을 끼친 어릴 적 환경 중 좋았던 것, 싫었던 것 한가지씩?’


    나의 어릴적 환경
    나의 어릴적 환경은 부모님이 자주 다투셨다.
    부모님의 다툼은. 첫 기억이 6살때이니 어릴적 정서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젊었던 나의 부모님은 서로와의 싸움에 본인들의 에너지를 다 소비했고. 부모님의 손길이 많이 필요하던 학창시절의 나와 오빠는 ‘꽤,자주,빈번히’ 부모님의 관심 밖 대상이였다.
    자식을 사랑은 했으나..서로에대한 관심(싸움)이 너무 지나친 탓에 자식이였던 우리에게까지 줄 에너지는 남아있지 않았던거 같다.여력이 없었다고 표현하는게 맞다.

    그래서 아픈기억들이 많다.
    부모님의 몸싸움을 말리겠다고. 어리고어렸던 10살짜리 친오빠가 부모님 틈바구니에 끼어서 치이던 모습. (어린아이가 얼마나..아프고 힘들었을까.)
    그보다 더 어렸던 나도. 한번은 부모님을 말려보겠다고 끼어들었다가 서로를 향한 손날에 내가 잘못맞아 입술이 터졌었던 기억.
    (다음날 놀라고 미안한 마음에 부모님이 치킨을 사오셨다. 그래서 아침으로 치킨을 먹었던..참..웃픈기억. 그 치킨맛은 잊지 못할거 같다.)

    그외 다른 아픈기억들이 너무나도 많다.
    일일이 나열하면 훨씬 많은 얘기가 있지만, 지금은 여기까지.
    나에게도 아픈기억이니깐..할수있는정도로..천천히 꺼내보려한다.

    어쨌든 부모님은 참 많이도 싸우셨다. 나의 10대시절 내내.
    그리고 30대가 된 지금까지도 횟수만 줄었을 뿐. 현재진행형이다.

    이런 나의 어린시절 환경 중 나에게 영향을 끼친 좋았던 것과 싫었던 것을 얘기하라는 질문이라니..흠..아프다..

    좋았던 점
    우선 좋았던 점은 난 자기주도적인 사람으로 자랐다.
    부모님이 양육에 신경쓸 여력이 없었던 탓에. 난 어릴적부터 학업,진로 등 개인적인 결정을 혼자했다.
    정말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모든 결정들을 거의 혼자했던거 같다.
    사소하게는 학교를 가기위해 아침에 일어나는것 또한 스스로 일어났다.
    나에게는 너무나 당연했던일들인데. 드라마나 영화에서 엄마가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챙기고 아침에 깨워주고. 아침밥을 챙겨주는게 나에겐 신기한 일이였다.
    중학교나 고등학교 진학시 진로를 결정할때에도 선생님이 따로 ‘부모님도 동의하셨니? 부모님의 뭐라고 하셨니?’ 라고 나에게 물을때 항상 어리둥절 하였던 기억이있다.
    물론 지금은 다른사람들의 환경을 보고알아. 그 질문을 이해하지만. 당시에는 ‘나의결정에 왜 부모님의 의견이 필요하지?’라며 답답한마음이 많이 들었다.

    싫었던 점
    반대로 어린시절이 나에게 끼친 싫었던 점은 정말 웃기게도 독립적인 사람으로 자랐다는 것이다.
    실은 좋았던 점과 싫었던 점이 같은 맥락에 있는거 같아. 참 우스우면서도 심적으로는 아프다.

    난 자기주도적으로 자란 만큼 삶을 독립적으로 살았다.
    어릴적부터 내인생의 진로는 내가 결정했고 내가 결정한것에 따른 책임 또한 당연히 내가지며 살아왔다. 그래서 힘들었다. 힘에 부쳤다.
    개인적인 나의 성향이 독립적인 성향을 가진것도 맞지만. 한번씩 나도 힘이드는 날에는 내자신이 주위와 비교가 되며 독립적으로 살아야하는 나의 상황이 더 슬펐다.

    부모님께 의지하며 지원을 받는 사람들을 보면 아직도 부럽다.

    마치며..
    나의 삶은 부모님께 의지하는 삶이 아니다. 오히려 현재 부모님을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많이 지원을 해드리고 있다.

    저번에도 말했지만 이게 내삶의 애환이다.
    더나아가 젊은사람이 쓰는 단어로 안어울릴지도 모르지만 내 ‘한’이기도 하다.

    짤막하게나마 이런 나의 경험을 불교대학수업에서 나눔을 했는데. 타인에게 이런나의 속마음을 꺼내놓는것 자체가 나에겐 많은 도전이였다.
    그렇지만 이제는 나자신이 가벼워지기 위해서라도 반복해서 이런자리를 찾아서. 털어놓으며. 내자신이 가벼워져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주 주제가 부처님의 일생을 돌아보며 나자신도 돌아보는 시간이라 참 좋다.
    불교대학을 들어온게 너무나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주도 기대된다.

    법문을 들으며 작성하는 법문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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