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산골 아침(작가: 김명기)
- 청춘문예
- 2020. 8. 4.
비오는 날 산골 아침(작가: 김명기)
숲에서 뿜는 꽃내음
개쉬땅, 싸리, 범부채, 동자꽃
향들의 어우러짐이 코끝 찡하게 진한,
비오는 산골 아침
이 빗속에 서글픈 새 한마리
맑은 소리로 외로웁다.
젖은 날개, 쉴곳을 잃었나
힘들지 조금만 참자!
남편의 진심이 전해진 말.
조금만, 조금만
삶이 내게 건내는 위로
그렇게 조금만은 할머니가 되었고,
모든 것이 허허롭다. 산골의 이 아침이
문득 외롭다. 날개 젖은 작은 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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