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산골 아침(작가: 김명기)

    비오는 날 산골 아침(작가: 김명기)

     

    숲에서 뿜는 꽃내음

    개쉬땅, 싸리, 범부채, 동자꽃

    향들의 어우러짐이 코끝 찡하게 진한,

    비오는 산골 아침 

     

    이 빗속에 서글픈 새 한마리

    맑은 소리로 외로웁다.

    젖은 날개, 쉴곳을 잃었나

    힘들지 조금만 참자!

    남편의 진심이 전해진 말.

    조금만, 조금만

    삶이 내게 건내는 위로

     

    그렇게 조금만은 할머니가 되었고,

    모든 것이 허허롭다. 산골의 이 아침이

    문득 외롭다. 날개 젖은 작은 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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