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작가: 김명기)

    장마 (작가: 김명기)

    산 마루 턱에 풍선 몇 개 둥둥
    짙은 먹구름 사이로 물폭탄을 터뜨려버렸다.
    먼 산은 검은 상복을 걸치고,
    긴 추억과의 이별은 끝내 슬픈 눈물이 되어 온 세상을 덮쳤다.
    굵은 빗망울에 사파첸스 꽃잎도 고개를 떨구었다.
    전깃줄엔 연신 수정 구슬이 구른다.
    2020년 긴 장마.
    코로나로 인류가 힘든데, 장마마저도 지리하다.

    '청춘문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무 (작가_혜온)  (0) 2021.02.12
    봄 (작가: 김명기)  (0) 2021.02.10
    눈 밟는 퇴근길 (작가: 장별)  (0) 2021.02.04
    교차로 (작가: 장별)  (0) 2021.01.12
    비오는 날 산골 아침(작가: 김명기)  (0) 2020.08.04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