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작가: 김명기)
- 청춘문예
- 2020. 12. 21.
장마 (작가: 김명기)
산 마루 턱에 풍선 몇 개 둥둥
짙은 먹구름 사이로 물폭탄을 터뜨려버렸다.
먼 산은 검은 상복을 걸치고,
긴 추억과의 이별은 끝내 슬픈 눈물이 되어 온 세상을 덮쳤다.
굵은 빗망울에 사파첸스 꽃잎도 고개를 떨구었다.
전깃줄엔 연신 수정 구슬이 구른다.
2020년 긴 장마.
코로나로 인류가 힘든데, 장마마저도 지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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